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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뉴스

이란 원유 수입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1년 새 배 가까이 늘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원유 수입국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다른 중동산 원유보다 저렴한 이란산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화학업체들이 이란산 원유 도입을 주도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화학 업체들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도입한 이란산 원유량은 5864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95.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원유 도입량은 3억6111만4000배럴로 2.5% 늘어나면서 이란산 원유 비중은 16.2%로 1년 새 7.7%포인트나 상승했다.

SK인천석유화학과 한화토탈이 이란산 원유 도입을 주도하고, 현대케미칼이 지난해 9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면서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1~4월 1615만7000배럴을 수입해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했고, 한화토탈이 1543만8000배럴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5.5%, 1364.7% 늘었다. 현대케미칼은 1078만6000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들여왔다.
이어 SK에너지는 1057만9000배럴로 6.5% 증가했고, 현대오일뱅크는 568만배럴로 6.9% 감소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는데 적극적인 곳은 화학 업체들이다. 이들은 화학제품의 시황이 호조를 이루면서 CFU(콘덴세이트 분해 설비)를 잇달아 증설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 과제다.

지난 1~4월 이란산 원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53.52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산보다 0.63달러 저렴했다. 콘덴세이트는 초경질원유로 일반 원유보다 정제 시 더 많은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어 생산 경쟁력이 높다.

이란산 원유 도입량은 지난해 1억3832만8000배럴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 들어 4개월 만에 6000만배럴에 육박하는 이란산 원유를 도입해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이란산 원유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입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4월 이란산 원유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49.7% 올라 전체 원유 상승률인 43.8%보다 높았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이란과 카타르에서 주로 콘덴세이트를 도입해오는데 카타르산의 경우 내부 수요가 많아 가격이 비싸고, 미국산은 운송비 등 가격이 적절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싼 이란산을 많이 쓰고 있다"며 "대체재 역할을 하는 이란산 콘덴세이트가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라 도입량을 더 늘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성자 : konacis     작성일자 : 2017-06-07